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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딸과 참회게송을 하며.
글쓴이 : 마야 ()  2008-07-25 09:09:34, 조회 : 3,051, 추천 : 365


합장.


 


안거 일주일이 지나갔습니다.


평소보다 특별하게 한 것은 없고, 늘 하던 대로 일주일을 보낸거 같아서요.


어제 저녁 인터넷으로 스님께 참회게송과 절을 떠나는 게송을 리야랑 함께 읊었어요.


 


중요한 상황은 바로 참회게송 하기 직전의 두 모녀의 풍경입니다.


저녁 먹고, 플룻 강습받고, 자기 방으로 올라가 숙제를 하고 있더군요.


저도 잠시 컴 앞에서 앉아 영어공부도 하고 시간을 보내는데 두 시간 쯤  흘렀을까!


넘 조용한 리야, 정말 열공하고 있구나 해서 방문을 열어보니 인터넷 수학숙제를 풀고 있더군요.


 


문제를 보니 지난 겨울 한국에서 몇 달을 연습하고 공부했던 것보다 쉬운 구구단, 곱셈, 나눗셈, 덧셈, 뺄셈만 알면 모든것이 해결 되는 정말 5초 암산 수준의 문제였어요.


인터넷으로 들어오는 세계 각국의 회원들은 몇십만명에 달할 정도로 유명한 사이트임을


한눈에 알 수 있었어요.


 


하지만 건성건성..얼렁둥땅, 뭔가 명확함이 없는태도...


어렵고 난해한 부분이였다면 그냥 넘어갈 일이였지만, 전혀 힘들이지 않아야할 부분에서 실수를


하는 리야를 보고 갑자기 화가 불쑥,,,


그러던 찰나 귀에 꽂힌 이어폰을 보고, 한대 쥐어박히고...^^


10분을 하던 일분을 하던 집중하는 습관이 정말 중요하다고 침이 마를 정도로 타이르고,


음악을 틀어야지 공부가 잘 된다고 해서, 그래 니가 좋다면이야, 그래도 공부안한다는 것보단


낫다 하고 그냥 ....


 


역시나 우리가 수행을 하는 사람들 아닙니까..


뭔가 하나에 집중하기도 어려울 판에... 공부하면서 음악듣고, 음악이 맘에 안들면


다른 음악 다시 맞추고...저게 아닌데 생각해서 여러번 주의를 줬지만 대답만 예~~


어젯밤 딱 걸렸지멉니까.^^


 


너무 간단한 문제를 앞에 두고 여러번 생각하고 시간을 들이는 걸 보고...


이어폰이랑 컴퓨터도 날아가고...^^


사태가 아주 절박한 상황 그 절묘한 타임에 스님의 인터넷 메세지가 리야를 살렸어요.^^


 


호흡을 가다듬고, 인터넷 화상으로 스님께 참회게송, 절을 떠날때 게송, 도반과의 참회게송을 


하면서 언제그랬냐듯 화는 누그러지고...


스님의 짧은 조언은 리야를 눈물나게 만들었고, 저도 한소리 듣고...^^


아무것도 모르는 스님은 열심히 하라는 말씀으로 전화를 끊으시고....


 


상황은 그렇게 마무리 되고, 조용히 앉아서 스스로의 생활태도, 습관이 과연


얼마나 이익이 되고, 도움이 되는지를 되돌아보라고 주의를 주고 잠시 후.


 


무엇을 하던 그 한가지에 마음을 쏟는 것은 다른 어떤 말로도 방법으로 보태어지지 않은


명확한 진실임을 재확인하게 되었어요,


아직 리야가 이해하긴 힘든 부분이라 늘 그것이 걸려 고민을 좀 했었는데,


스스로가 깨달을때 까지 지켜보자고...근데 나 자신에 빗대어 봐도 쉽지않은 습관임을 잘 알기에


그 부분을 심각하게 다뤘습니다.


 


야밤에 공부 잘하는 딸 시비걸어 눈물 콧물 범벅되게 한 고약한 엄마의 모습이 되었다해도


아닌건 정말 아니라는걸 리야가 진심으로 깨닫길 바랄뿐입니다.


 


참회게송을 읊는데 정말 마음 한 구석이 찡하더군요.


 


눈물 콧물 흘리던 딸의 모습은 10분 후면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추운 방안 공기를 피해 뜨건한 전기장판 깐 침대안으로 들어와 아무일도 없었던 거처럼


쉰소리하는 딸을 보며,,,


 


니가 정말 도를 닦는구나...진정한 수행자구나...^^


울 리야의 삶의 모토는 지나간 시간은 잊어라. 크~~ 좀 안잊어도 되는 것도 잊어버리니..


시스템 정말 부럽습니다.^^


 


지암님은 제 글만 봐도 상황파악 할겁니다.^^


 


오늘 하루도 열공합니다.


울 딸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


 


 


 


수수옥 () 2008-07-25 13:29:11 |  
<P>엄마의 잔소리쯤은 수행 덜된 사람으로 치부해버리는 아이들 땜에</P>
<P>나도 요즘 심각해요~</P>
<P>잊지말 것은 잘도 잊어버리고,내가 잔소리 하는 것만 기억하다니...</P>
<P>언제쯤 엄마를 졸업할 수있을까요?</P>
<P>하기 싫어도 해야하는 엄마처럼,수행도 그러할지니....</P>
<P> </P>

지선희 () 2008-07-26 17:03:25 |  
<P>마자요.^^공감 합니다.</P>
<P>아마  아이들이 아직 순수하고 맑고 밝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P>
<P>울 아들 키는 훌쩍 컷지만 야단맞고 몇 분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듯 말을 걸어옵니다.</P>
<P>잊지 말아야 될것도 깨끗이 아주 싹 잊어버리는 것도 아이들의 공통점인가 봅니다.</P>
<P>아이들 처럼 맑고 밝은 마음을 갖고 있다면 수행이 잘 되겠죠.</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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